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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노르웨이 테러 사건과 한국의 다문화-연합뉴스

  • 2011-07-26
  • 2027

2011’ 노르웨이 테러 사건과 한국의 다문화-연합뉴스


국내 反다문화 정서의 정도는?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1-07-25 13:45

유럽에 비해 약하지만 사전 대책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훗날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 될 수 있다."

"이게 바로 다문화의 폐단이다. 유럽은 다문화에다가 이슬람까지 섞여 있어서 정책에 불만을 품은 시민이 결국 저런 엄청난 사건을 저질렀다."

노르웨이 테러 사건이 전해진 24일 이후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국내 대표적인 다문화정책 반대 카페에 올라온 글들이다.

2008년 11월 개설된 이 카페의 회원은 현재 6천여명 수준이다.

대체로 이번 테러 자체를 옹호하지는 않지만, 다문화가 앞으로 더 확산되면 이런 극단적인 사건이 국내에서도 일어날 소지가 있고 그런 만큼 현재의 다문화정책을 중단해야 한다는 게 이 카페에 올라온 글들의 요지다.

이 카페 이외에도 다문화주의에 반대하는 인터넷 카페들이 여럿 개설돼 있다.

결혼이주민, 외국인 노동자 등 국내 다문화 인구가 늘어나면서 다문화에 반감을 갖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이주여성에 대해 '사랑이 아닌 돈을 위해 결혼했다'는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방글라데시나 파키스탄에서 온 노동자를 발음의 유사성 때문에 '바퀴벌레'라고 부르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혐오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의 김기돈 사무국장은 "최근 몇년 사이에 이주노동자 인권 보호활동을 펼치는 단체들에 항의하는 전화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다문화에 반대하는 이들은 스스로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면서도 '한국 사람도 어려운데 왜 외국인을 돕냐'며 불만을 드러내곤 한다"고 전했다.

한국다문화연대 신영성 이사장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반다문화 정서가 심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그러나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들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학계에서는 갈등을 미연에 막기 위한 정책적인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곽재석 이주.동포정책연구소장은 "유럽처럼 다문화 역사가 길지 않은 만큼 아직 이를 둘러싼 갈등 이 크지 않은 상황이지만 국내 극우적인 사람들의 혐오적인 발언에 놀란 적은 있다"며 "결혼이민자 지원에 집중된 다문화 관련 예산을 교육과 캠페인 등에 더 할당하고 상징적으로라도 인종차별금지 특별법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행정안전부가 올해 1월 국내에 장기 거주하는 외국인과 귀화자 등을 파악한 결과, 전체 외국인 주민은 126만5천6명으로 전체 주민등록 인구의 2.5%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프랑스의 이민자는 2005년 496만명에 달해 이미 전체 인구의 8.1%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독일이나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들은 우리보다 외국계 주민의 비중이 훨씬 높은 수준이다.

evan@yna.co.kr


"인종ㆍ출신국 등 차별받았다"…5년만에 갑절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1-07-26 07:49 | 최종수정 2011-07-26 07:57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차지연 기자 = 인종과 종교, 출신 국가, 민족, 피부색 등을 이유로 차별을 당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 사례가 최근 5년 사이에 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인권위에 따르면 2001년 11월 이후 지난 5월 현재까지 인종을 이유로 차별받았다며 제기된 진정 사건은 50건이다. 2008년까지 한자릿수였던 진정 건수는 2009년과 2010년 각각 22건과 12건으로 크게 늘었다.

출신 국가 때문에 차별받았다는 진정은 213건에 달했다. 2007년 37건이 접수돼 가장 많았고 2006년과 2008년 각각 28건, 2010년 27건, 2005년과 2009년에 각각 19건, 17건 등으로 매년 꾸준하게 진정이 제기됐다.

종교를 이유로 차별받았다는 진정도 2007년과 2008년 각각 12건, 2009년과 2010년 각각 18건으로 총 103건이었다. 민족이나 피부색 등을 사유로 한 진정도 각각 10건, 7건이 접수됐다.

인종이나 출신 국가와 민족, 종교, 피부색 등 '다문화적 요소'를 이유로 제기된 차별 사례를 모두 합하면 2005년 32건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64건으로 5년 만에 배로 늘어난 셈이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노르웨이 테러범이 한국을 '지향할 모습'으로 꼽았다는 소식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그만큼 우리 사회가 다문화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셈"이라고 말했다.

오 국장은 "우리 사회는 차이와 다름에 대한 관용이 부족하고 '이주노동자가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등의 편견도 많이 확산해 있다"며 "(반다문화주의가)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다문화를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다문화연대 신영성 이사장은 "중국이나 몽골, 동남아 출신 이주자들이 많아지면서 '다문화'라는 말이 미국ㆍ유럽이 아닌 '우리보다 못한 나라'와 연결짓는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됐다"며 "이런 나라의 훌륭한 문화를 제대로 소개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oyy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