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국 유학생.외국인 1천106명 신청..15일 결선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올해 12회째를 맞는 '경희대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국내 유학생과 일시 체류하는 외국인의 참가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4일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원장
김중섭)에 따르면 지난달 참가 신청을 마감한 결과, 국내 30개 대학에 다니는 유학생을 비롯해 직장인, 대사관 직원, 입양인, 선교사 등
27개국 1천106명이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24개국의 외국인 902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어머니', '한국을 즐기는 나만의
방법' 등을 주제로 원고를 보냈고, 국제교육원은 서류심사를 통해 1차로 80명을 뽑았고, 2차로 결선 진출자 20여명을 선정했다.
최종 결선에 오른 참가자는 15일 오후 2시부터 이 대학 크라운관에서 자웅을 겨룬다.
올해 지원자들은 저마다 느끼고
체득한 이야기를 감동적이고 재치 있게 풀어냈다는 평가다. '어머니'를 주제로 한 글은 조건 없는 사랑과 희생으로 대표되는 어머니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전하는 내용이 많았다. 어머니의 사랑에 관한 옛날 이야기나 시를 인용해 그 나라만의 어머니상을 보여주는가 하면 하숙집이나 단골식당
아주머니 등 한국에서 새로 만난 어머니, 결혼 이민자가 말하는 한국의 시어머니 등 많은 어머니가 등장했다. 특히 어머니로서 쓴 육아일기,
어머니께 올리는 편지, 효(孝) 요리법, 어머니의 손 등 다양한 글이 쏟아졌다.
자칭 '한국 전문가'라고 주장하는 외국인이 스스로
터득한 '한국을 즐기는 방법'도 각양각색이었다.
'마트 여행'에서 만나는 시식과 재래시장에서 체험하는 덤의 장점을 피력하거나
사투리를 익히고 사용하면서 아줌마, 아저씨와 친구가 되는 방법을 추천하기도 했다. 또 '찜질방 마니아'를 자처하고, 태안 봉사 경험을 시작으로
자원봉사를 통해 한국 생활을 즐기게 되었다는 참가자도 있었다.
떡볶이, 어묵 등 길거리 음식 문화를 즐기거나 한국 음식을 직접
배워 보는 방법을 소개하고, '한류'를 제대로 즐기려면 방청객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드라마 촬영지를 여행하는 것이 좋다는 일거양득의 제안도
나왔다.
김중섭 원장은 "이번 대회는 만국 공통의 주제인 어머니에 대한 생각과 마음을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한편 외국인이
한국을 어떤 방식으로 자기화하며 또 한국에서 외국인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 단면을 보여줌으로써 한국의 현재 모습을 알 수 있고, 외국인의
참신하고 기발한 생활 노하우를 듣고 공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대회는 경희대가 개교 60주년을
맞아 연합뉴스와 공동으로 주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 국립국제교육원, 한중우호협회, 농심그룹 율촌재단, 아리랑TV, 코리아 타임스,
인터넷 한국일보, 중국국안광고문화전매그룹,
사단법인
한국다문화연대, 한국어교육기관대표자협의회에서 후원한다.
ghwang@yna.co.kr